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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부터 시작된 암울했던 밤의 시간이 끝났다. 여전히 극복해야 할 많은 난제가 우리를 기다린다. 하지만 우리의 힘으로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를 피흘리며 쟁취한 과거의 경험이 우리를 이렇게 성장시켰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질서적인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대한민국,민주주의,국가 브랜드 Korea as a brand, Democracy
최근 일어난 대한민국의 비상계엄과 해제, 대통령 탄핵등은 K-컬처의 성장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국가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이다. 그러나 국가 브랜드를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전원일치 의견으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다. 이로써 2024년 12월3일 일어난 불법 계엄에 대항해 시민들이 이룬 진화된 K-민주주의가 탄생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하지만, 집권 세력이 선포한 계엄령을 민주적 절차로 해제하고, 불법을 저지른 대통령을 파면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제 전혀 다른 민주주의를 꿈꾸고 만들것이다. 이것이 그 어떤 콘텐츠보다 강력한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의 핵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민주주의 국가다.



이 모든 것이 국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열망으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광장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소셜에서 애쓴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당연한 결정이지만,
이 날을 위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적었던 글을 남긴다.

[윤석열 파면 선고를 기다리며] 적었던 글이다.


우리 모두가 위대한 브랜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 시간을 기다려왔다. 나 역시 작년 12월 3일부터 시작된 이 기나긴 혼란의 시간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광화문 촛불 이미지를 활용한 앱솔루트 보드카의 광고가 비판을 받은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얹혀 갔기' 때문이다.

반면, 2017년 나이키가 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모델로 한 캠페인 "믿음을 위해 모든 것을 걸라"(Believe in something. Even if it means sacrificing everything.)는 브랜드의 용기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 브랜드의 소신이 빛난 순간이었다.

브랜드는 고객의 삶과 연결되어야 하고,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며, 나아가 고객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는 브랜드와 무관한가?
정치는 우리 삶과 무관한가?

전략의 대가 마이클 포터조차, 정치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치는 여전히 경제에 영향을 준다. 굳이 지금 트럼프의 영향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 총수들이 이재명 대표를 만난 의미는 그것을 반증한다.

개인이 곧 브랜드인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내야 하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념을 떠나 국가의 시스템과 헌법이 정한 질서를 존중하고,상대방을 제거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함께 존재하기 위해 만든 약속이다. 그래서 티비 토론에서조차 황당한 주장으로 일관하던 보수 논객들조차 이 상황에서는 "파면이 맞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 말조차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기반한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계산 너머, 더 높은 가치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잠시 접어두고 거리에서, 광장에서 추위에 떨며 목소리를 낸 용기있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보통의 시민으로서 말한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지금은 고통스럽고 막막한 시기다. 그러나 이 시간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고난의 과정이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최전선에 선 우리들이 맞이하는 역사의 한 장면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박수 보낼 새로운 민주주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오늘 밤이 어쩌면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긴 밤이 될지도 모르겠다.

_2025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