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Here 현재의 지점에서 시작하라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여러가지 계획들을 세우기 마련이다. 계획의 환상에서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고 방전 되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안전한 항구를 떠나는 일은 영화나 소설처럼 멋진 여정과 환상적인 성공으로 단박에 연결되지 않는다. 굳이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들이밀지 않아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가? 게다가 스스로 이성적이라 믿지만 감정의 동물 유전자를 지닌 뇌로 판단한다. 그래서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난 1년의 여정을 돌아보면 명칭도 생소한 최고 경험 경영자로서 회사의 브랜드 경험과 고객 경험, 그리고 직원 경험을 위한 전사적인 경험 비지니스 마인드 구축을 했다. 팀원 들과 함께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일 하는 방식의 변화, 교육과 제도를 설계하고 운용하며 현재의 조직에 적합한 내재화 과정 등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쑥스럽다.
하지만, CXO(Chief Experience Office) 의 업무를 스스로 정의하고 새롭게 진행한 결과들이 좋은 과실로 자라나길 희망한다. 이처럼, 외부의 전문가로 조직내 일원으로 함께 일 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한 이유는 첫째, 거창한 리소스를 투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둘째, 이 모델을 테스트 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째, 실제 고객을 위한 효과적인 방식이다.
조직의 일원이 아니면 문제를 발견하기 어렵고 컨설팅을 하는 외부인의 시각이 아니라면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양쪽의 시선을 균형있게 가지는 것, 이것이 고객과 파트너사의 중간에서 오랜시간 방향을 잃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일 것이다. 물론 견뎌야 하는 외로움과 투입해야 하는 에너지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조직내에 있다고 해서 이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에너지가 요구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이곳 방배동 에서의 약속된 여정이 끝난다.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계획은 늘 계획일 뿐, 실현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결국 휴지통에 머문다. 버려질 것이 분명했던 나의 창업 아이디어는 방배동에서 비롯되었다. 자유를 향한 여정에는 크나큰 위험과 두려움이 함께 한다. 그 여정에는 늘 아픔과 기쁨이 공존한다.
언론에서는 매년 수능을 앞두고 젖먹던 힘까지 내서 최선을 다해라. 유치원에서 배운 것까지 짜내서 문제를 풀어라. 인생의 운명이 걸린 수능을 치르기 위해 전부를 걸라 고 얘기한다. 나 역시 그런 얘기를 듣고 학력고사를 치뤘다. 수능 제도와 시스템에 관한 얘기는 아니다. 오늘 이야기는 As is 에서 To be 를 향하는 여정에서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방법에 관한 나의 소견이다.
우리는 이 목적지를 향한 여정을 통해 존재한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물론 그것은 도달하지 못하고 끝이 날 수 밖에 없다. 기업도 개인도 이 목적지를 향한 여정의 완결이 있을진 모르겠다. 우리의 욕망이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해서 멈추진 않을테니.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 기업도 개인도 이 여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은 너무 공허하다. 열심히 하지 않을 이 있겠는가? 일을 대충하고 싶은 이들이 있겠는가? 그것보다는 도대체 어떻게 좌절을 딛어가며 열심히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A 지점에서 B로 이동하는 것이라 하자. 이 여정에는 수학적으로 무한대의 방법이 있다. 직선으로, 지그재그로, 또는 큰 원을 그리며 목표한 곳에 도달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통상 우리는 출발점을 개인이 선택한다고 믿지만, 실상은 원인을 특정할 순 없지만 개인별로 주어지는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 이거나 때로는 행운이라고 불리는 어떤 힘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또는 선택한 두 지점 사이에는 보이지 않지만 무수히 많은 다른 지점들이 퍼져 있어서 다음 지점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된다. 혹은 방해가 되기도 할 것이다.
스스로 그 지점들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점들은 끌어 당기고 어떤 점들은 밀어낸다. 그 사이에 우리는 알 수 없는 영향속에서 본인의 선택이라며 다음 점을 택한다. 이것이 잘못 된 것인가? 아니다. 당연한 자연 법칙이 아닐까?
언제나 선택이 문제가 아니라 선택 후에 우리가 하는 행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결과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선택 그 자체에 얽매이는 건 소모적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동한 지점에서 하게 될 다음 이동이다.
새로운 시작이 나를 기다린다. 그러니, 내가 서 있는 지점에서 최종 목표를 향하는 다음 여정으로 넘어 갈 준비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A지점 에서 최종 목표점 B로 가는 것이 한번에 될거라는 믿음과 환상은 물론이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철길이나 항공 여정처럼 순탄할 것이라 낙관하는 것은 과도한 순진함이다.
두 지점간의 이동을 위해, 현재의 위치에서 우리는 현재까지 우리가 갈고 닦은 모든 인생의 지혜와 경험을 녹여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다음 선택보다 현재의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추진력 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수능은 지나가지만 우리는 매년 새로운 문제지를 맞이하고 새로운 지점으로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혹은 나의 의지로 포장된 힘에 의해 조금씩 이동한다. 애초에 목표 지점을 잃지 않거나 새로운 지점을 재정의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만들어진 결과에서 이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말자.
한 주에 하나의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결국 시작했다. 이것이 나를 어디로 향하게 만들지 나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쌓여서 기록이 되면 용처가 나오더라. 앞으로 또 어떤 고객을 위해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저 내가 만든 결과가 에너지라는 것만 알뿐이다.
2024년 청룡의 해에 모두 건승하기 바란다.
방배동에서 2024년 1월 첫주를 마무리 하며
#바람스토리 #경험비지니스 #경험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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